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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3)는 16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어딘가로 달려갔다. 두 골을 몰아넣은 ‘히어로’가 동료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미룬 채 달려간 곳엔 대한민국의 천재 미드필더 박지성(29)이 있었다. 수아레스는 여섯 살 위 ‘지성이 형’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정중히 유니폼 교환을 청했다.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수아레스에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산소탱크’의 유니폼이 전리품처럼 느껴졌겠지만 박지성에게 수아레스의 유니폼은 ‘꿈의 무대’ 최후의 기념품이었다. 수아레스로부터 상의를 건네받은 박지성은 추적추적 비가 쏟아지는 넬슨만델라베이의 하늘을 오랫동안 올려다 봤다. 이번 대회는 ‘캡틴’ 박지성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2002년 21세의 약관에 ‘형님들’과 함께 기적처럼 ‘4강 신화’를 써냈던 그는 어느새 노란 완장을 찬 고참이 돼 선수를 다독이고 독려했다. 보이는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는 한 차원 높은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팀을 이끌었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그림같은 쐐기골을 뽑아내며 앞으로 무수히 보게 될 ‘월드컵 명장면’을 만들었던 것도 그다. 박지성은 꿈의 무대에 더이상 뛰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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